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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보건센터 메디캘…내년 2월말까지 연장

가주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12월 1일 폐지 위기에 놓였던 양로보건센터(ADHC)에 대한 메디캘 지원이 연장됨에 따라 3만5000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들은 2012년 2월 29일까지 ADHC를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 권익 옹호단체 '디스어빌리티 라이트 캘리포니아(DRC)'는 가주보건서비스국(DHCS)과 긴 시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ADHC의 도움 없이는 독립생활이 힘든 노인과 장애인의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의 입원을 방지하기 위해 ADHC에 대한 메디캘 자금 지원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ADHC는 내년 3월부터는 ADHC와 유사한 '커뮤니티기반 성인서비스(Community-Based Adult Services:CBAS)'로 대체된다. CBAS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전문 헬스와 간호 서비스 테라피 교통편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ADHC 서비스와 상당부분 비슷하다는 게 가주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ADHC 이용자들은 내년 2월말까지 CBAS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 주 정부는 ADHC 이용자중 CBAS 수혜자격이 되지 않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장기요양 시설로 불편 없이 옮겨갈 수 있도록 개선된 케이스 매니지먼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DRC의 엘리사 걸손 변호사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독립생활을 원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중요하다"며 "특히 사회 약자층에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게 돼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17

양로보건센터 메디캘 지원 연장…의미와 전망은?

중증환자 대상 서비스 CBAS ADHC수혜자 이용 못할 수도 기존 이용자들 로비·연합 통해 실질적 혜택 받도록 만들어야 2년전부터 시작된 양로보건센터(ADHC) 폐지를 둘러싼 긴 소송이 폐지 시기를 2011년 12월 1일에서 2012년 2월29일로 3개월 연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내년 3월부터는 ADHC 이용자중 수혜 자격이 있는 일부는 주 정부의 새 프로그램 '커뮤니티기반 성인서비스(CBAS)'로 옮겨가게 된다. 3개월 연장에 대해 ADHC 업계 관계자들과 노인과 장애인 등 이용자들은 향후 계획을 세울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가주 정부 역시 ADHC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좀더 보완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HC협회의 개리 박 이사는 "3개월 연장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ADHC 서비스에 하루하루 의지하고 있는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큰 의미가 있다"며 "가장 좋은 결과는 ADHC를 현행대로 운영하게 놔두는 것이지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용자가 수혜 기간이 늘어난 만큼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권익 옹호단체 '디스어빌리티 라이트 캘리포니아(DRC)'와 가주보건서비스국(DHCS)이 합의한 내용이 이용자들에게 미칠 정확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오전 ADHC협회 이사들이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건강정보센터의 문상웅 사회복지서비스 디렉터는 "ADHC 폐지 예정일이었던 12월 1일은 정부가 완전한 대체 프로그램을 런칭하기에도 부족한 기간인데다 ADHC 이용자들도 그 기간 내에 새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에 양측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3개월 연장이라는 합의가 도출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 디렉터는 또 "예산 축소를 해야하는 정부로서는 CBAS 프로그램의 수혜자격 조건은 높이고 혜택 폭은 줄이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며 "따라서 ADHC 이용자와 관계자들은 3개월 연장이라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정치인에 대한 로비활동과 더욱 조직적인 연합을 구성하여 새로 시행될 CBAS 프로그램이 기존 ADHC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HC 관계자 일부는 양로병원이나 너싱홈에 들어가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예방하자는 것이 ADHC 프로그램의 목적인데 반해 CBAS는 양로병원이나 너싱홈에 가야하는 이들에게 집에 머물면서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ADHC 이용자보다 상태가 더욱 중증인 환자들만 CBAS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DHC 이용자 상당수가 CBAS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17

메디케어·메디캘 삭감…정치인도 저지 나섰다

추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삭감 저지를 위해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LA카운티 커뮤니티 클리닉연합이 주최한 '헬스센터 구하기에 투표합시다'라는 행사에 8일 참석한 루실 로이볼-알라드.주디 추.하비에 베세라 연방하원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추가 삭감 움직임에 대해 커뮤니티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세명의 연방하원 의원들은 1.5조달러의 예산삭감을 위해 결성된 수퍼위원회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5000억달러를 줄여서 적자 예산을 보전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커뮤니티클리닉연합 측은 LA카운티에만 147개의 비영리 헬스케어센터가 있으며 이들을 통해 매년 100만명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이 더 축소된다면 저소득층의 의료 기본권 마저 위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LA카운티 헬스센터 이용자의 33%가 메디케어와 메디켈 수혜자이며 63%는 무보험자로 나타났다. 단체는 또 이번 행사에서 클리닉 이용 환자들에게서 받은 메디케어 예산삭감 반대 청원서 수천장을 연방 하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로이볼-알라드 연방하원 의원은 “수퍼위원회의 일부 의원들이 메디케어와 메디캘 수혜 자격 연령은 올리고 혜택은 줄이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이려 하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없애는 것과 같기 때문에 커뮤니티 전체가 나서서 더 이상의 예산삭감은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정치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청원서를 받아 든 주디 추 연방하원 의원 역시 “여러분들의 우려를 워싱턴 DC 정치인들에게 꼭 전하겠다”며 “다른 예산을 줄여서 헬스케어 예산을 늘려도 시원찮은 마당에 오히려 추가 삭감을 논의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08

양로보건센터 지원 중단…한인 노인들 "어디로 가나"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던 한인 노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주 정부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양로보건센터 지원혜택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는 양로보건센터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노인들이 직접 비용(1인당.1일 약 70달러)을 부담해야 한다. 아니면 일일이 무료 서비스 제공 기관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에 놓이게 된다. 양로보건센터협의회측은 주정부 보조가 중단될 경우 가주 내 300여 개의 양로보건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남가주에서는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는 3000여 명의 한인 노인을 포함해 약 3만5000여 명의 노인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복지 및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이번 주 정부의 지원중단 결정이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침해이자 차별이라며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위헌여부가 결정날 때 까지는 계속 양로보건센터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지도 오는 15일 결정된다. 지난달 31일 LA다운타운 가주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는 1000여 명의 노인들이 시위를 벌였다. 지난 2일 LA지역 웨스턴양로보건센터에서 만난 한효주(70.가명.위티어) 할머니는 "이민자로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불안한 상태에서 마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2011-11-06

절규하는 한인노인들 "양로보건센터가 효자인데…"

가주 정부예산삭감 따라 하루 70달러 지원금 끊겨 물리치료·정신상담 등 무료 서비스 받을 수 없어 "띠리리링." 알람시계가 오전 6시를 알렸다. 한효주(70.가명.위티어) 할머니의 하루는 매일 어김없이 같은 시각에 시작된다. 알츠하이머 증세에 시달리는 남편을 데리고 LA지역 양로보건센터에 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또 남편의 증세가 심해지면 밤에 자다말고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할머니는 밤새 선잠을 자야한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 옷을 입혀주는데만도 보통 20분 가량 걸린다. 양말을 신기다 발로 차인적도 여러번이다. 한 할머니의 남편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은 2년전이다. 어느순간 부터 가족들의 얼굴을 조금씩 알아보지 못하고 밖에 나오면 왜 외출을 했는지 잊어먹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죠? 당신은 누구시죠?." 이제는 남편에게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증세가 심해진 남편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했고 본인도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했다. 지난 4월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양로보건센터는 그런 한씨 부부에게 있어 '제2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요즘 한 할머니는 양로보건센터에 가면 오전 시간에는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양로보건센터에서 한씨 부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양로보건센터에 오면 죽 샐러드 과일 우유 등으로 알차게 꾸며진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또 양로보건센터 직원들이 신문을 직접 읽어주고 방송 뉴스를 틀어 갖가지 소식을 알려준다. 또 맨손체조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게임과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정신과 몸이 굳지 않도록 돕는다. 한효주 할머니는 "양로보건센터에 가면 정성스럽게 남편을 돌봐주는 간호사도 있고 영양사를 통해 아침과 점심식사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나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남편이 양로보건센터에 다니면서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그런지 아주 가끔씩 "부인 맞지요?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하면 그 말 한마디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기쁨이 된다. 하지만 요즘 한 할머니는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내달 1일부터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을 24시간 직접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정부가 예산부족의 이유로 양로보건센터에 지원하던 지원금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씨 부부가 느끼는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주정부가 지원하던 케어비용(1일 70달러가량)을 한씨 부부가 직접 부담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한씨 부부의 한 달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생활보조금(SSI)인 1400여 달러가 전부. 더 큰 돈이 들어가는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을 갈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다. 한 할머니는 "자녀도 먼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남편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주정부 마저 지원을 끊는다면 어찌 살란 말이냐"며 "우리 부부가 다니는 양로보건센터에서만 200여 명의 독거 노인들이 있는데 서비스가 중단되면 힘없고 아픈 노인들은 당장 타격을 입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할머니는 "나이가 들게 되면 남의 도움 없이는 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의료서비스부터 통역까지 모든 것을 양로보건센터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며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힘없고 아픈 노인들에게 남은 생을 빨리 마감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후 1시는 한씨 부부가 양로보건센터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남편의 손을 잡은 채 힘겹게 자동차로 걸어가는 한 할머니에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앞으로 참 막막하네. 그래도 내 남편 내가 돌봐야지 누가 지키겠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11-11-06

[사설] 양로센터 폐지 안된다

폐지 위기에 놓인 양로보건센터(ADHC)를 살리기 위한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양로보건센터 지원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LA다운타운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렸다. 한인을 포함한 1000여명의 시위대는 노인들의 사회복지와 의료보건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이번 결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지사의 서명으로 내달 1일부터 메디캘 보조가 중단될 경우 가주내 300여개 센터 중 85~90%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현재 ADHC의 혜택을 받는 한인노인들의 수는 30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이제까지 받아오던 음식 재활치료 교통편 등이 끊겨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 한인노인들의 경우 사설기관을 이용할만한 여유가 없고 주류시설을 찾는다고 해도 언어와 음식 등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ADHC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한 양로보건센터의 관계자는 "ADHC를 폐지해 단기적인 예산절약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노인복지 및 의료분야에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노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 예산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ADHC의 존속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주 정부의 예산적자로 인해 이미 많은 복지혜택이 축소돼 왔다. 예산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장기불황에 따른 세수감소 때문이기는 하지만 비합리적인 운영으로 상당한 예산을 낭비한 주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양로보건센터의 폐지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의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것이어서 좀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 주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노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2011-11-02

"양로보건센터를 구하라" 1000명 시위

"대안없는 양로보건센터(ADHC)폐지는 힘없고 아픈 노인에게 남은 생을 빨리 마감하라고 재촉하는 것과 같습니다." 양로보건센터 폐지 저지와 ADHC 메디캘 지원기간 연장을 위해 노인과 장애인 1000여명이 지난 31일 LA다운타운 제리 브라운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집결했다.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존하여 나온 이들은 'ADHC를 구하라' 'ADHC 폐지 반대' '노인을 가엾게 여겨라' 'ADHC 대안은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모인 시위자들은 "주 정부가 내놓은 ADHC의 대안 프로그램인 '메니지 케어'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월 1일부로 메디캘 보조가 중단될 경우 3만5000명의 노인과 장애인들이 당장 갈 곳이 없게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LA 밸리 롱비치 노워크 글렌데일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온 시위자들은 가주 주지사와 주 상.하원 의원들에게 ▶ADHC 폐지안 철폐 ▶최소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2년 6월30일까지 ADHC 메디캘 재정 지원 유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위가 끝난 후 1만장의 ADHC 폐지 반대 청원서를 새크라멘토 주지사 사무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웨스턴양로보건센터의 진 김 디렉터는 "일일 평균 100여명의 노인들이 와서 건강체크와 물리치료 등은 물론 정신 상담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아침과 점심도 해결하고 있다"며 "메디캘 보조가 중단되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들은 노인아파트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양로보건센터협회의 게리 박 이사는 "가족들이 돌봐줄 수 없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정부 비용이 더 큰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로보건센터협회에 따르면 주 정부가 제시한 메니지 케어를 통해 ADHC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으려면 이동할 수 없는 노인들이 물리치료센터 병원 등을 일일이 찾아 다녀야하는 불편이 있어서 사실상 ADHC에서 받던 원스톱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심각한 기억력 감퇴로 고생하는 조이양로보건센터의 민순희(93.여)씨는"거동이 불편해도 보건센터에서 직원과 말벗하고 물리치료 등의 서비스를 받는 낙으로 살았다"며 "살아가는 즐거움이 없어진다니 매우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양로보건센터와 장애인 단체는 'ADHC의 메디캘 지원중단'은 장애인에 대한 권리침해이자 차별이라며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 결과는 이달 8일에 나올 예정이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0-31

[이아침에] 양로병원을 찾아 갔던 날

지난 주말 오랜만에 세 양로병원을 방문했다. H병원의 원로시인 박 선생은 몇 해 전만해도 문인들 모임에 참석하며 젊은이를 격려해 주시던 심신이 곧고 바른 분이다.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해 몸이 수척해졌고 다리에 힘이 없어 거동이 불편하며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고 계셨다. 귀가 좀 어두워도 정신은 맑아 대화도 되고 새 시집 출판이란 희망을 잃지 않고 계셨지만 쇠약한 모습이 안쓰러웠다. O병원에 입원하신 이 권사님은 94세의 고령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 최근엔 청력마저 잃어 대화조차 힘들었다. 오래전 같은 교회를 섬기며 믿음의 본을 보인 신앙의 대선배로 많은 이에게 어머니같은 분이셨다. 애처로운 모습에 목이 멘 남편 대신 눈물의 기도를 마치고도 나는 한참이나 누워계신 권사님 가슴에 엎드려 있었다. 마음이 너그럽고 푸근해 여장부 같았던 남편의 친구 부인이 입원하고 있는 G병원을 찾았다. 오랜 지병인 당뇨병으로 걷지도 못하고 수년째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음식 솜씨가 좋아 수시로 동창을 불러 대접하기를 즐겨했고 모임을 주선해 자주 만남을 가졌었다. 두 돌을 지난 첫 손녀의 맑은 웃음소리가 병실에 붙여놓은 여러 사진 속에서 들리는 듯 했다. 재치있게 쏟아 놓던 입담도 다 잃은 듯 휠체어에 앉아 우리가 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거렸다. 맛있는 것을 만들어 남편과 나누며 손녀를 안고 재롱도 보고 싶을 가슴 속엔 얼마나 집에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할까. 흔히 볼 수 없을 만큼 선량한 분들인데 어찌해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지 주변엔 이런 분들이 많다. 때때로 절대자의 자비와 긍휼을 원망하기도 한다. 양로병원 복도엔 환자들이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조각상인양 줄을 지어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들 앞을 지날 때엔 괜히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생각에 고개를 숙인다. 간절히 누굴 기다리는 듯도 하고 무표정한 얼굴에선 이미 희로애락의 감정을 잃은 듯 보인다. 병원 문을 나서며 어깨 위에 내려 쬐는 밝은 가을 햇볕을 받아 담을 수만 있다면 들어가 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날 때에 떠날 때를 염려하고 행복할 때 행복이 깨질까 염려하고 건강할 때 병들까봐 미리 걱정한다. 좋은 면을 보기보단 나쁜 면을 찾아내려 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긍정적 사고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발달한 것 같다. 대체로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인 욕망에 기울어져 있다. 때로는 '인간'이란 '불완전 한 존재'로 자인하며 자신의 부족과 잘못을 희석시키려 한다. 생로병사 인생의 수수께끼를 어찌 풀며 그 해답을 얻을 것인가. 인간의 본성을 고대 중국의 맹자는 선하다고 순자는 악하다고 주장했지만 목적은 결국 사람에게 수양을 권해 도덕적 완성을 성취하는데 있었다. 모든 종교의 공통점은 최선의 삶을 물질적 신체적인 충족보다는 정신적인 평안을 얻는데 두고 있다. 병든 자 장애인 억압받는 자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그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고뇌와 치열한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2011-10-26

폐지 위기 양로보건센터 '보건' 빼고 살길 찾는다

메디캘 혜택이 12월 1일로 종료됨에 따라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양로보건센터(ADHC)들이 '보건'을 뺀 양로센터(ADC)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보건센터를 포함 일부 ADHC들이 양로센터(ADC)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로센터는 양로보건센터와 다르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운영비가 적다. 따라서 메디캘 지원 없이도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양로보건센터 관계자는 "메디캘 지원 완전 폐지에 대한 대비책으로 ADC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있는 ADHC 중 3~4곳은 이미 ADC 라이선스 신청을 마쳤으며 며 2~3곳은 신청 준비로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운영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한 사회복지사는 "무료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하루 40~100달러의 이용료를 내라고 하면 ADC를 이용할 수 있는 노인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1인당 40달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센터 경영이 힘들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HEIR의 에린 박 소장은 "캘리포니아 양로보건센터협회(CAADS)가 ADC 라이선스 취득을 공식 권고했다"며 "이에 따라 KHEIR도 신청을 마치고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웨스턴양로보건센터의 진 김 디렉터 역시 "노인들에게 한국어로 사회복지 서비스와 적절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식 점심을 드리기 위해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ADHC 자체가 저소득층를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비용을 노인에게 부담하라고 하면 상당 수의 노인이 이용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ADHC들은 메디캘 지원 전면 폐지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로보건센터협회(회장 개리 박)는 오는 12일 윌셔양로보건센터에서 ADHC 폐지에 반대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LA 인근 3000명이 넘는 한인 노인이 ADHC 혜택을 받고 있는데 메디캘이 중단되면 이들이 제대로 된 사회복지와 의료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며 "특히 의료서비스가 빠진 ADC는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에 다인종 연합으로 대응책 모색을 하기 위해 모임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0-06

"양로센터 폐지 막아내자"

"대규모 연합을 구성해서 양로보건센터(ADHC) 폐지 등 노인 복지 혜택 축소 저지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마이크 잉 하원의원을 포함한 100여명의 노인 의료 및 보건복지 서비스 관계자들은 15일 LA한인타운 인근 브레일 인스티튜션에서 '노인 권익 옹호 포험'을 열고 노인복지 예산 삭감과 ADHC 폐지에 대한 규탄과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LA노인권익옹호연합(LAAAC)가 주최했다. 14일 65세가 됐다는 잉 하원의원은 "노인 혜택 축소 저지는 패배할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의원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대규모 연합(coalition)을 조직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하고 의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노인들이 양로병원에 입원했을 때 주가 지출하는 의료비 부담이 더욱 크고 노인 개개인에게도 자살성 사고나 우울증 등 우울한 노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ADHC 폐지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ADHC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정도 소개됐다. 세인트 바나바스 ADHC에 다닌다는 안상만씨는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다 몇 년 전 중병을 앓으면서 집에만 있게 됐다"며 "혼자있게 되면서 우울증 치매와 극심한 불안증세와 폭력성 등을 보이고 아내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부모를 간호하기 위해 딸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의 딸은 "사회보장연금(SSA).생계보조금(SSI).간병인서비스(IHSS)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비싼 LA에서 거주하기에는 빠듯하다"며 "밤낮으로 부모를 간호하고 있기 때문에 혜택이 더 준다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ADHC의 대체 프로그램인 KAFI를 실행하기 위한 법안 AB96의 서명을 주지사가 거부한 가운데 LA지역 노인권익옹호 연합과 포럼 참석자들은 현재 마리코 야마다 주하원 의원이 발의한 ADHC 연장법안(AB 594)의 승인 및 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B 594안은 ADHC 폐지일을 올 12월1일에서 2012년 3월31일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09-15

[기자의 눈] 양로센터 폐지 대안 필요하다

'거동 불편으로 하루종일 집에만 있음 지팡이 사용 불면증 불규칙적인 식사 일상생활 어려움 2009년 부인과 사별. 자녀들 타주에서 바쁜 이민 생활로 자주 연락하지 못함 대인관계 거의 없음 우울증 증세 심각 자살 생각도 함.' 1년 전부터 주간양로보건센터(ADHC)에 다니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 그가 처음 왔을 때 사회복지사가 노트에 기록한 내용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 할아버지는 한결 얼굴이 밝아지고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도 잘 하는 등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할아버지는 이 모든 게 ADHC 덕분이라고 말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센터에 도착하면 스태프들이 웃는 얼굴로 반겨주고 따뜻한 인사도 건네며 자식 이상으로 살갑게 맞는다. 센터에서는 간호사들이 건강상태를 묻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고 말하면 바로 체온 호흡 맥박 혈압 등을 체크 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연락한다. 또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아침과 점심을 먹고 라인댄스와 아침체조는 물론 물리.작업 치료도 받는다.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근황을 꼼꼼히 챙겨 간병인이나 메디캘이나 메디케어 등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준다. 또 영어로된 공문이나 편지도 번역해 주는 등 자녀들이 해야할 일까지도 돕는다. 이런 ADHC를 두고 노인들은 그 어떤 효자 이상이라며 입을 모은다. 그러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가주정부는 ADHC 서비스를 폐지하는 대신 새 프로그램을 내놨다. 그것은 케이스 매니저가 노인의 상태를 감정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정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새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여러 기관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영어가 힘들어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인 노인들에겐 새 프로그램은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는 게 ADHC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건강정보센터의 에린 박 소장은 "ADHC가 아니면 한식으로 한끼도 먹지 못하는 노인이 상당수고 독거노인은 센터에서 그나마 말벗을 찾아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을 고쳐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새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12월부턴 한인 노인들이 갈데가 없어져 자녀들은 다시 부모님을 돌보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등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노화는 자신이 가졌던 것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이라 했다.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 근력 등이 약화되면서 젊었을 때 혼자서 할 수 있던 일들을 남의 도움 없이는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10억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는 가주 정부로선 복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겠지만 노인에 대한 혜택의 축소는 노화로 자신이 가졌던 것을 잃어가는 노인에게서 남의 도움마저 빼앗아 가는 것과 같다. 노인 복지혜택 축소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대안으로 내 놓은 새 프로그램도 이동의 불편 해소 통역 서비스 제공 등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2011-08-18

"양로보건센터 대체 운영한 실효 없다"

지난 5일 제리 브라운 가주 주지사가 제시한 양로보건센터(ADHC) 대체 운영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ADHC 서비스 관계자들은 주지사가 내놓은 대안 자체가 매우 실효성이 없고 도움이 필요한 3만5000명의 ADHC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가주 양로보건센터 연합회 리디아 미새엘리드스 디렉터는 "(주지사의 대안은) 가난하고 만성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다"며 "또 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다른 지역이나 다른 기관을 돌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양로보건센터에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액티비티 코디네이터 등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지사가 제안한 '메디캘 관리 시스템'(Medi-Cal managed care plan)은 각 환자에 맞춰 간병인서비스(IHHS)와 물리와 작업치료 시간을 조정하는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ADHC 이용자들은 이 안에 따라 12월1일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양로보건협회 관계자들은 이는 별도로 책정된 예산을 지출하기 위해 급하게 만든 졸속 대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재정 적자에 시달리던 브라운 주지사는 1억6900만달러 ADHC 예산을 폐지하고 ADHC 이용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전할 수 있도록 8500만달러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진성철 기자

2011-08-10

한인 노인들 피해 불 보듯…메디캘 등 부담도 커져

새 프로 시행돼도 예산절반 삭감 수혜폭 줄고 서비스 차질 불가피 캘리포니아 예산 적자에 양로보건센터(ADHC)가 흔들리고 있다. ADHC 기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인 노인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 현재 남가주에 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보건센터는 20여개. 정부가 지원하는 양로보건센터는 가주 내 300여개다.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는 한인 노인은 2000명 가주 전체 이용자는 3만7000명이 넘는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2011~2012회계연도 가주 예산안은 ADHC 기금을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9월 1일부터 메디캘(MediCal) 예산 중 하나인 ADHC 기금이 사라진다. 건강정보센터(KHEIR)의 에린 박 소장은 "ADHC 이용자 대부분이 메디캘 수혜자이고 ADHC 운영 자금 대부분 역시 메디캘 지원으로 충당되고 있다"며 "ADHC 기금 폐지로 인해 양로보건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고 문까지 닫게 되면 노인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이번 예산안은 ADHC 기금을 폐지하는 대신 기존 ADHC 예산의 절반에 해당되는 기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 ADHC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KAFI(Keeping Adults Free from Institutions) 법안 AB96도 논의되고 있다. KHEIR 한기정 디렉터는 "ADHC 기금을 없애는 대신 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하는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해 주지사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 차질 빚나 = 문제는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해 ADHC가 KAFI로 살아난다고 해도 예산이 크게 준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동안 ADHC 예산이 삭감되면서 양로보건센터들은 이미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아침 식사를 중단하거나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ADHC 기금 폐지로 양로보건센터들이 제공하던 간병과 재활 서비스 여가 및 취미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노인들의 센터 이용 횟수가 제한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ADHC 기금 폐지가 양로보건센터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가든그로브에 있는 비영리 양로보건센터인 새생명복지센터와 서니힐스 양로보건센터는 최근 문을 닫았다. ADHC 예산의 절반에 해당되는 기금이 확보돼 있으나 이도 양로보건센터 이용자들을 주정부가 제공하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이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위한 것이다. 가주 보건국(DHCS)은 일주일에 4~5번 양로보건센터를 찾는 이용자를 위한 개인케어플랜(IPC) 제공 검토를 마쳤다. 여기에는 간병인 서비스(IHSS)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IHSS 예산 삭감 및 조건 강화에 ADHC 이용자까지 추가된다면 제대로 된 서비스 및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IHSS 등은 양로보건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 및 프로그램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비용 부담 커져 = 노인들은 다른 의료 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새 예산안 적용에 따라 11월 1일부터 메디캘 환자는 의사 방문 시 5달러 응급실 이용 시 50달러를 내야 한다. 처방약과 입원비에 대한 개인 부담금도 새로 생긴다. 10월 1일부터는 의사 방문이 7번으로 제한된다. 간병인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는 가족과 친척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도 IHSS 지원을 신청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IHSS를 제공하려면 해당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노인 및 장애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간병인 구하기가 까다로워진 것이다. 또 집에 약물투여 장비를 설치해놓아야 한다. 이재희 기자

2011-07-08

새 메디캘 혼란 틈타 '사기 판친다', 일부 보험사 에이전트…한인 노인들에 '등치기'

플랜 가입 방식이 바뀌는 새 메디캘 규정 시행을 앞두고 이를 악용한 사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메디캘 플랜 가입 방식 변경 안내 편지를 받은 노인들이 내용 파악을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타 일부 보험 에이전트들이 ▶메디캘이 중단된다 ▶메디캘을 유지하려면 비용이 든다 ▶플랜을 변경해야 한다 등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메디캘은 자격이 되는 저소득층을 위한 캘리포니아의 의료 보험 프로그램으로 6월 1일부터는 '캘리포니아 1115 웨이버(Waiver)'가 시행돼 기존의 fee-for-service(진료를 받을 때마다 비용이 부과되는 시스템)에서 Managed Care Plan(정해진 의사 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시스템 이하 HMO)로 바뀐다. 새 규정은 메디캘 수혜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메디캘과 메디케어 모두 소지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보험 에이전트들이 새 규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노인과 장애인에게 메디캘 혜택이 이달 말로 중단되기 때문에 지금 플랜에 가입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 또 메디캘을 유지하거나 플랜에 가입하기 위한 비용이 들지 않는데도 플랜 변경이나 가입을 명목으로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이외 새 규정은 카운티별로 정해진 보험회사의 플랜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는데 에이전트가 일방적으로 해당 플랜 외 다른 보험상품에 가입시키는 사례도 있다. 기존에는 메디캘을 받는 의사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사 또는 병원이 진료 비용을 주 정부에게 청구하는 방식이었다면 새 규정은 메디캘 HMO플랜을 받는 의사.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HMO 보험사가 의사.병원에게 진료 비용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카운티가 정한 보험회사의 HMO플랜이 아니면 의사.병원은 메디캘 환자의 진료 비용을 받을 수 없고 그 피해를 메디캘 수혜자가 안게 되는 것이다. 건강정보센터(KHEIR)의 한기정 디렉터는 "부속 양로보건센터 노인들에게 새 규정을 설명하고 플랜 가입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는데 일부 보험 에이전트들이 설명이나 안내조차 하지 말라고 항의를 해왔다"며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플랜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또 LA카운티 거주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메디캘 수혜자를 대상으로 내일(26일) 오전 10시 새 메디캘 규정에 대한 설명회를 LA한인타운 내 부속 진료소(3727 W. 6Th St. 2층 213-427-4000)에서 실시한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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